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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잘 생각해 봐, 나 말고 정말 아무도 아이를 데려갈 사람이 없는 거야?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잖아. 그들은 매우 똑똑해서 전혀 낯선 사람과 함부로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가 이렇게 말하자 윤아는 오히려 침묵을 지켰다.

맞아,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야, 둘 다 항상 똑똑해, 윤이가 조금 단순하더라도 훈이는 절대 낯선 사람의 차에 함부로 타지 않을 건데.

그러니... 아마도 지인이 그들을 데려갔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지인이라면 아이들이 이렇게 기꺼이 차에 탔을까? 심지어 아버지라 하면서 아이를 데려갈 동기까지 갖췄다니...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윤아는 다시 눈을 떴다.

"너 말고는 정말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

"…”

그는 하마터면 기가 차 웃음이 나올 뻔했다.

"심윤아, 내가 정말 그런 동기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아? 설사 내가 아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해도 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다소 억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말고 또 누가 있겠니?”

"네가 생각했을 땐?”

"무슨 말이야? 당신은 이미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

"ㅎ.”

그러자 수현은 냉소를 지으며 하얀 셔츠를 몸에 걸치고는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누군지 금방 알게 될 거야.”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윤아는 그가 아무래도 뜸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수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허리춤에 두른 수건을 뜯어냈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윤아가 마침내 반응했다.

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는 듯이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오랫동안...

"충분히 봤어?“

수현은 입가에 있는 듯 없는 듯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윤아를 반응시켰다.

"너 미쳤어?”

"내가 옷 갈아입는 걸 보고 싶어서 여기 계속 있었던 거 아니야?”

수현은 마치 옆에 사람이 없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고 무표정한 얼굴로 벨트의 단추를 잠갔다.

비록 그의 몸은 5년 전에 이미 보았지만…

윤아는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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