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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하윤은 윤아의 말을 듣고 반박에 나섰다.

"엄마, 하지만 우리 생방송 때 이미 현 아저씨한테서 돈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리고 현 아저씨가 만약 윤이 아빠가 된다면 낯선 사람이 아니잖아요.”

"……”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수현은 하윤의 말에 기분이 풀렸고 입가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하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이 말이 맞아.”

윤아는 이들의 말에 저도 모르게 미간이 조여졌다. 아이들 앞이라 무엇이라 대꾸하기도 꺼려졌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른들 사이의 일에 아이들까지 연루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님, 자리를 옮겨서 얘기할까요?”

수현은 눈썹을 치켜들며 흔쾌히 대답했다.

"그러죠.”

"윤이, 훈이."

두 아이의 이름을 부른 후 윤아는 옆에 앉아 있는 조민기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의 모습과 성을 보니 그도 수현의 친척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어쨌든, 어린아이이니 윤아도 아이한테까지 불똥이 튀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조민기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럼 너희들은 얌전히 여기서 밥을 먹고 있어. 엄마와 현 아저씨는 먼저 얘기를 나누고 곧 올게.”

세 아이는 그녀의 말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을 잘 안치해 놓고 윤아는 수현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한테 나가자는 사인을 했다.

수현은 한참 동안 말없이 조용해 있더니 드디어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따라 나갔다.

두 사람은 교내에서 얘기를 나누지 않고 밖으로 나갔고 윤아는 나갈 때 출입구 보안관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오자마자 가려고요?”

윤아는 웃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하고 나니 보안관은 그녀 뒤를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여겨보니 평소에 늘 도시락을 가지고 오던 그 양반이었다.

보안관은 얼굴빛이 예전보다 어두워진 윤아를 보고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인사말을 삼키고 두 사람이 앞뒤로 교문을 나서는 것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은 교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걸어가다 차 옆에 멈춰 섰다.

보안요원은 두 사람을 몰래 쳐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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