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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두 아이를 몇 년 동안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뺏긴다고? 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서서히 주먹을 쥐고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수현은 아직도 두 꼬마가 밥 먹는 것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윤아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엄마?”

닭발을 갉아먹고 있다가 갑자기 수현의 뒤에 사람 그림자가 드리운 것을 본 하윤은 고개를 들어 보니 윤아인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소리쳤다.

자리에 앉아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던 수현은 윤아를 부르는 하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

한편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서훈도 식사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수현의 뒤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당황함이 가득했다.

수현은 입술을 약간 오므렸다. 막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윤아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수현씨?”

그의 동작은 잠시 멈칫했고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시 평온하게 바로잡고는 천천히 일어나 윤아의 시선과 마주했다.

"엄마, 왜 왔어?"

하윤은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를 가져다가 자신의 입가를 깨끗하게 닦은 뒤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껴안으며 물었다.

윤아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하윤이 이렇게 안기자 걸음걸이가 약간 비틀거렸지만 그녀는 곧 똑바로 섰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풍겼다.

"심윤아 씨.”

그녀가 똑바로 서자마자 수현이 젠틀하게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윤아는 그의 큰 손을 보며 속으로는 냉소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가볍게 잡았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녀는 두 손이 닿자마자 떼여냈기에 수현은 그녀와 악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다.

한편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서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엄마는 진 아저씨를 정말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왜 그럴까?

서로 모른 척하고 인사를 마친 윤아는 눈길을 밥상 위로 돌리며 입을 열었다.

"윤이랑 훈이, 엄마가 전에 너희들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벌써 까먹었어?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을 자꾸 먹으면 안 돼.”

낯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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