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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민우의 말에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민우는 유난히 붉은 윤아의 입술을 한 눈 보고는 슬그머니 웃었다.

“그리고 제가 간다고 해도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두 분 대화 잘하고 계시나 구경이나 하라고요?”

말을 마친 민우는 윤아의 싸늘한 눈빛을 느꼈다.

“오 매니저님. 별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세요.”

“거 참. 이젠 절 보기도 싫으신 모양이네요. 갑니다. 가요. 저도 일이 바빠서.”

민우가 떠난 후 윤아는 잔뜩 구겨진 미간을 짜증스레 누르다 결국 포기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 윤아는 잠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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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가 아이들을 픽업하러 가려는데 마침 앨리스가 저녁을 같이 먹자며 전화를 걸어왔다.

윤아도 저녁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 흔쾌히 승낙했다.

“나 곧 학교에 도착해. 먼저 애들 데리고 쇼핑몰에 가 있을게. 오면 연락해.”

“응.”

쇼핑몰의 저녁은 항상 사람이 붐빈다. 윤아가 앨리스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미 윤이와 훈이를 데리고 범퍼카를 타고 사진도 찍으며 놀고 있었다.

윤아가 다가올 때 앨리스는 이미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에 올리기 위해 보정을 하고 있었다.

한창 몰두하던 그녀는 윤아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왔어? 오는 길에 차는 안 막혔어?”

“괜찮았어. 막히진 않았는데 차는 많더라.”

앨리스는 잠시 핸드폰을 멈추고 있다가 윤아의 말이 끝나고 나서 다시 인스타에 올릴 말을 다듬었다.

앨리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윤이와 훈이를 올리기 좋아하는 건 윤아도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다.

그 때문에 윤아는 그 일에 대해서 딱히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앨리스가 인스타를 올리다 말고 윤아에게 물었다.

“우리 같이 사진 찍은 지 꽤 된 것 같지 않아? 우리도 한 장 찍을까?”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앨리스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앨리스는 포즈까지 다 취해 놓고 윤아의 예쁘장한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문득 뭔가 떠오른 듯 표정이 부자연스럽게 굳었다.

진수현 씨가 윤아와 뭔가 있어 보이던데 같이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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