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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둘의 입술은 어느새 거의 붙다시피 가까워졌다. 이제 윤아가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것 같았다.

이 거리... 아주 위험하다.

윤아는 하는 수 없이 손을 뻗는 동시에 머리를 뒤로 젖혀 수현에게서 멀어지려 애썼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순간 수현이 곧바로 입을 맞춰올 줄은 몰랐다.

“읍.”

입술이 부딪힌 순간, 수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자극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말캉한 촉감에 그는 저도 모르게 윤아의 허리를 더 꽉 잡아당겼다. 긴 시간 동안 억눌렸던 욕망을 펼치듯 그의 숨은 거칠게 윤아를 파고들었다.

윤아는 손으로 수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말했다.

“놔, 이거 놔.”

매일 밤 갈망하던 걸 이제 겨우 얻었는데 놓아 줄 리가 있나. 수현은 손을 놓기는커녕 그녀를 삼켜버릴 듯 더 매섭게 밀어붙였다.

그러다 윤아가 온 힘을 다해 그를 깨무는 바람에 외마디 소리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

윤아는 뒤엉킨 입술 사이로 피비린내가 느껴지는 동시에 입술을 뗐고 물러난 수현의 입가에도 피가 묻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짝!”

수현이 물러나자 윤아는 곧바로 그의 뺨을 세게 쳤다.

수현도 피하지 않고 그녀의 분노를 온전히 받아냈다.

“짐승같은 자식.”

윤아는 욕 한마디 날린 후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

그러자 뒤에서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말 전부 진심이야.”

그 말에 윤아는 냉소를 터뜨렸다.

“진심? 그럼 뭐? 네 말은 무조건 믿어야 해?”

곧이어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수현은 그곳에 가만히 서있다가 한참 뒤에 손을 올려 상처 난 입술을 가볍게 만졌다.

아프고 달콤했다.

고통과 쾌락의 전율 속에서 수현은 한참 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_

사무실에 돌아온 윤아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

찬물로 얼굴을 세 번이나 씻고 나서야 비로소 차분해진 윤아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성으로 한 번, 또 한 번 되뇌었다.

절대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수현은 그녀가 좋아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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