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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한참 동안 수현을 바라보더니 윤아는 끝내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오르자마자 윤아는 차 문을 확 닫아버리고 안전벨트를 멨는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일련의 동작이었다.

그러고 나서 윤아는 차 키를 꽂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내 차에 앉을 거야? 확실해?”

이에 수현은 입꼬리를 당기며 되물었다.

“왜? 앉으면 죽기라도 해?”

윤아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시동을 걸고 나서 브레이크를 꽉 밟은 상태에서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차창을 내렸는데, 판매원이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두 사람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손님.”

이에 윤아는 그를 향해 천천히 미소를 살짝 지으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 운전 경력 있어요.”

하지만 판매원은 윤아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한 얼굴을 드러냈다.

하여 윤아는 운전 면허증까지 그에게 건네주었는데, 판매원은 운전 면허증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네, 감사합니다.”

“느낌만 살짝 보고 다시 돌아올게요.”

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핸들을 꺾고 있는 윤아를 바라보고 있다.

사실 윤아는 5년 전부터 이미 운전을 시작했고 출퇴근도 스스로 운전하며 다녔었다.

운전 기술이 그다지 좋은 건 아니지만, 막힘없는 길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일단 차량이 많아지면, 윤아는 곧 넋이 나가게 되었었는데, 그리 큰 문제도 없었다.

그리고 이 5년 동안 윤아의 운전 기술이 늘었는지 아닌지 아직 확인할 길도 없다.

‘그동안 실력은 늘었을까?’

수현이 미처 자세한 생각을 거치기도 전에 차는 이미 달리기 시작했다.

차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방향을 바꾸는 것과 같은 여러 방면에서 윤아의 기술은 예전보다 한껏 매끄러워졌다.

그 모습은 마치 베터랑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윤아의 모습에 수현은 멈칫거렸다.

매끄러운 정도는 예전과 전혀 다르고 윤아에게 있어서 운전은 식은 죽 먹기와 같은 일이 된듯싶었다.

본래 윤아를 위해 함께 기뻐해 주어야 하는 일임에도 수현은 얇은 입술을 꽉 오므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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