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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약속된 시간이 있으니 윤아가 먼저 나온 거긴 해도 상대방이 만약 그녀를 못 찾으면 전화가 올 거다.

그때 가서 차에서...

끈질기게 들러붙는 수현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 그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는 건 무리일듯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사람보다 두 아이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니.

윤아도 슬그머니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바꿔놓았다.

_

자동차매장.

사실 윤아는 이미 봐둔 차가 있었다.

가격대가 높지 않은 평범한 차였다. 성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이 가격에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한 편이었다.

하지만 수현은 단칼에 반대했다.

“이 차는 안 돼. 성능이 너무 형편없어.”

그러자 점원은 다른 브랜드의 차를 소개했다.

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내가 못 사.”

“내가 사줄게.”

수현의 가벼운 말투에 윤아가 표정을 구겼다.

“필요 없어.”

“왜 필요가 없어? 협업사 대표가 좋은 차를 타야 일에 믿음이 갈 거 아냐. 안 그래?”

윤아는 무표정으로 수현을 올려다보았다.

“그래? 그럼 진수현 대표님은 협업사마다 차를 한 대씩 선물했나요?”

수현이 그녀를 가만히 보더니 말했다.

“그 사람들도 너와 같다면 못 사줄 것도 없지.”

윤아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기 힘들어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점원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방금 봤던 그 차를 시승해보고 싶은데 괜찮나요?”

판매원은 사실 아주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돈이 누구한테서 나오는지 눈치로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조금 전 둘의 대화를 통해 그는 남자가 여자에게 더 좋은 차를 선물해 주고 싶어 하는데 여자가 마음에 내키지 않아 한다는 걸 파악했다.

둘 사이에 애정은 없고 그저 협업 관계로 보이지만 남자 쪽은 분명 마음이 있어 보였다. 다만 여자 쪽이 별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그녀의 거절은 속히 말하는 밀당이 아닌 말 그대로의 거절이었다.

생각을 마친 그는 윤아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그는 사는 사람 말을 따르기로 했다. 비록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비싼 차를 팔고는 싶었지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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