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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강소영 얘기가 나오자 차 안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마치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수현은 강소영이란 말에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

“나랑 강소영은...”

윤아는 고개를 홱 돌리고 쌀쌀맞게 말했다.

“너랑 소영 씨가 뭐 어떻든 관심 없어. 나한테 피해만 안 가게 했으면 좋겠어.”

그러자 수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애초에 누가 깔끔하게 헤어지자고 했지? 심윤아, 이게 네가 말한 깔끔한 태도야? 아니면 뭔가 숨기는 게 있어서 깔끔한 이별이 안 되는 건가?”

말을 마친 수현은 윤아를 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는 겉으로는 침착한 척하지만, 흔들리는 동공까진 감추지 못했다. 수현이 눈을 고정하고 있어 발견했지 아니면 알아보지 못했을 거다.

윤아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 기억 안 나는데?”

그녀는 침착하고 담담하게 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그런 말 했다는 증거 있어?”

“...”

수현은 차가운 호수 같은 그녀의 눈동자와 눈을 맞추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젠 억지라도 부리게?”

“그래, 뭐.”

수현이 여유롭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말 안 한 거로 해. 어차피 지금 나한테 그딴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내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없어.”

윤아:“...”

하긴, 진수현이 마음만 먹으면 윤아가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소용이 없거니와 그가 그 한마디 때문에 그녀를 놓아줄 리도 없다.

윤아는 순간 한국으로 돌아온 게 잘못된 결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돌아올 때 아이들은 해외에 두고 창업에만 집중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하지만 윤아는 두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게 더 힘들었다.

안 그래도 어릴 때부터 결핍된 사랑을 받아왔었는데 엄마마저 떠나버리면...

윤아는 말없이 창밖을 보다가 고독현 밤에게 못 갈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혹은 지금은 힘드니 약속 시간을 뒤로 미룰 생각이었다.

윤아는 열심히 보낼 내용을 적고 있었다.

수현은 그녀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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