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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두 아이는 윤아의 말에 따라 얌전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윤아는 다시 문을 굳게 닫았는데, 몸 뒤에서 숨죽인 듯한 침묵이 느껴졌다.

한참 지나서 윤아는 겨우 고개를 돌리며 선우를 향해 활짝 웃었다.

“아직 저녁 안 먹었지? 이 부근에 맛집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갈래?”

윤아가 했던 말에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윤아의 말을 듣고 나서 선우는 덤덤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덖였다.

“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방안에 두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죽이 척척 맞게 문 앞에 기대어 밖에서 나누고 있는 대화를 들으려고 했다.

하지만 방음이 너무 잘 된 바람에 그 어떠한 자세로 들어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 하윤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심각한 얼굴로 서훈에게 물었다.

“오빠, 엄마하고 아저씨 싸운 거 아니야?”

“싸운 거 아닌가”하는 말에 서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몰라. 함부로 생각하지 말자.”

“오빠, 만약 엄마하고 아저씨가 정말로 싸운 거라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해? 아저씨 계속 만나도 돼?”

이에 서훈은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래도 될 거 같아. 아저씨랑 싸운 사람은 엄마이지 우리가 아니잖아.”

그러자 하윤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덖였다.

식당 안에서 선우는 메뉴판을 들고 진지하게 주문하고 있다.

한 가지 요리를 주문할 때마다 윤아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그나마 인내심을 안고 대답했으나, 세 번째 요리까지 물어보자, 윤아는 다소 언짢은 듯한 모습을 드러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만 주문 해. 그냥 이대로 먹자. 어차피 나 얼마 먹지도 못해.”

메뉴판을 들고 있던 선우의 손은 그 말에 순간 멈칫거렸고 표정이 한껏 어색해진 식당 직원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이대로 올려 주세요.”

“네, 손님.”

식당 직원이 가고 나서 윤아는 자기 앞에 있는 선우를 바라보며 둘러대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때 선우가 자기 주머니에서 또다시 정교하기 그지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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