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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기쁜 윤이와 달리 훈이는 여전히 담담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곁에 있었던 민기는 이 장면을 보자 참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비록 민기 집안은 몹시 가난한 건 아니었고 또 부모님 수입도 괜찮았지만 대부분 돈은 고액의 대출을 갚는 데 사용했다. 그래서 평소 이런 음식은 그에겐 사치였다.

한 달에 한 번 먹을 기회도 없었다.

“자.”

윤이는 첫 번째 햄버거를 민기에게 건넸다.

민기는 원래 손을 뻗어 받으려고 했으나 뭔가 떠오른 듯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수현을 보았다.

민재 아저씨가 눈앞의 이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아침의 그 한마디부터 지금까지 민기는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너무 무서웠다. 만약 수현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분명 혼날 거라고 생각했다.

윤이도 민기가 멈춘 것을 보자 그의 시선 따라 수현을 보았다.

수현의 입가에 걸렸던 웃음도 한순간 경직되었다.

‘왜 날 보는 거야?’

‘음식을 먹는 것도 내 동의가 필요해? 나중에 두 아이가 날 어떻게 보겠어? 이 비서 진짜 아이한테 사상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아저씨?”

윤이 목소리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얼른 표정을 바꾸고는 민기에게 말했다.

“민기야, 윤이한테 고맙다고 말했어?”

민기도 수현의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윤이가 건넨 햄버거를 받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다.

윤이는 이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 윤아도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햄버거를 가진 후, 윤이는 햄버거 껍데기를 수현에게 건넸는데 조금의 민망함도 없었다.

곁에 있던 훈이가 이 장면을 보고 얼른 손을 뻗어 막았다.

“윤아, 이러면 예의 없어.”

이 말을 들은 윤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 하지만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 대신 햄버거 껍데기 먹겠다고 하지 않았어?”

“...”

훈이는 일시에 어떻게 윤이에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만약 고독현 아저씨가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다면? 몇 번 밖에 만나지 않은 사인데 어떻게 그들 대신 먹어주겠는가.

훈이가 자신의 햄버거 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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