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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미안해요. 어젠 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요.]

상대방도 가지 않았고 자신도 가지 않았다. 자신도 사과했고 그도 사과했다.

윤아는 화를 낼 수 없었다. 아무런 입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묻기만 했다.

[그럼 이 현금 아직도 필요하세요? 제가 카드로 보낼까요?]

원래 상대방이 거절할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이번에 냉큼 승낙했다. 한참이 지나서 그녀에게 카드 번호와 이름을 보내왔다.

“조우림?”

성이 조 씨인가?

윤아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 시간을 빌려 돈을 이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돈을 보냈다고 말한 후, 다시 회의실에 들어갔다,

수현은 윤아의 답장을 받은 후, 민재에게 설명했다. 민재는 얼른 우림과 이 사실을 말했고 우림도 자초지종을 안 후, 돈을 민재에게 돌려주었다.

비록 그 몇백만 원이 아깝지만 말이다.

그러나 요 며칠 발생한 일을 생각해 보니 그는 어렴풋이 뭔가를 느꼈다. 어쨌든 그는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보니 관리층으로 올라갈 머리는 없어도 어떤 건 알아챌 수 있었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흘러도 남성 진씨 집안의 사람들은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관계를 맺으려 해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수현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 부부에게 일자리를 바꿔주었고 또 집도 새로 마련해 주었다. 심지어 그들 아이도 시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아무 이유도 없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원인은 감히 엿볼 엄두가 없었고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수현 같은 인물은 분명 그를 해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는 그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이 떡을 체하지 않게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된다.

민재는 받은 돈을 빠르게 수현의 계좌에 보냈다.

돌고 돌아 윤아가 수현에게 보낸 돈은 이미 두 사람의 손을 거쳤다.

비록 작은 액수지만 말이다.

수현은 핸드폰의 숫자를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옆에 있던 민재가 결국 그에게 귀띔해 주었다.

“대표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요즘 이 일 때문에 수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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