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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민기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

“얘야, 이름이 뭐니?”

“저, 저는 조민기라고 해요.”

조민기?

낮에 그녀가 돈을 입금한 계좌의 주인과 같은 성씨였다.

같은 성씨라면 아마 아주 가까운 관계일 거다.

“윤이가 말한 그 사람이 너랑 무슨 사이야?”

“제 삼촌이에요.”

삼촌?

그래서 모두 조 씨였구나.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민기에게 물었다.

“그럼 삼촌이 데리러 와?”

민기는 고개를 저었다.

“삼촌은 평소에 바빠서 안 와요. 대신 기사 아저씨가 데리러 오세요.”

민기는 아직도 점심에 수현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략 언제쯤 오신대?”

“모, 모르겠어요.”

윤아는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고독현 밤’에게는 조금의 호기심이 생겨 저도 모르게 물었다.

“아줌마가 데려다줄까?”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뒤에서 고급 차 한 대가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잠시 후,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차에서 내려 민기 쪽으로 뛰어갔다.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그는 윤아를 보더니 잠시 멈칫한 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미스 심.”

이 한마디에 윤아는 멈칫하고 의아한 듯 상대방을 보았다.

“절 아세요? 그쪽은 누구시죠?”

기사는 윤아의 말에 심장이 덜컹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탄식했다.

“망했다...”

이일로 수현은 늘 바빴다. 기사도 영리한 사람이었으니 돈을 받고 일을 할 때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

하지만 전에 차에서 윤아를 보았고 또 이 여자가 대표님 마음속에서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 윤아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인사했다.

수현의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걸 잊은 채 말이다.

“저...”

기사는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곁에 있던 두 아이를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라 얼른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서 계시니 아이들의 어머니라고 추측했습니다.”

이 말에 윤아는 두 아이를 한번 훑어보았는데 믿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래요?”

기사는 조금 머쓱했다.

“네. 아가씨 성함은 모르지만 두 아이의 성이 모두 심 씨이니까 그냥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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