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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윤아는 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사과할 줄은 몰랐다.

[학교 직원입니다.]

이 대답에 윤아는 멈칫했다. 그런 학교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건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익숙한 사람이 훈이와 윤이를 안다면 그들 부모에 대해 말하는 것도 정상인 듯했다.

하지만 학교 사람들은 선우를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여기지 않는가?

이것도 알고 있을까?

만약 그가 이것도 알고 있는 거라면 왜 만나자고 했을까?

윤아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일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았다. 결코 상대방이 말한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더는 묻고 싶지 않아 우선 그의 근심부터 없애기로 결정했다.

생각을 정리한 윤아는 답장을 보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른 일 없어요. 일찍 쉬세요.]

이게 끝이라고?

수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줄곧 윤아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윤아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의심이 뿌리를 내렸다면 절대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다.

지금 추궁하지 않는 건 갑자기 다른 일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우선 넘어가는 것으로 그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게 목적이었다.

만약 그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수현은 절대 이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거다. 그냥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절대 이 따위 일로 고민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하필이면 윤아였다.

수현은 당장 민재에게 전화를 걸어 일 처리를 분부했다.

-

다음 날.

윤아는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간 후, 급히 떠나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들어갔다.

학교 선생님은 얌전하고 말을 잘 들으며 또 똑똑하고 귀여운 훈이와 윤이 쌍둥이를 많이 좋아했다. 그래서 윤아가 함께 들어갔을 때 어떤 선생님 한 분이 마중을 나왔다.

“훈이 윤이 어머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셨네요?”

윤아는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께 아이들이 반에서 표현이 어떤지 물어보려고 왔어요.”

김 선생은 먼저 두 아이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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