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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민기는 이 말들을 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고 또 똑똑히 알고 있었다. 지금 집안의 좋은 생활은 모두 이 갑자기 나타난 ‘삼촌’이 준 거라는 걸.

그래서 그를 소홀히 대하더라도 마음속에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오늘 수현은 패스트 푸드 대신 특급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도시락에 넣어 갖고 왔다. 그는 지금 하나하나씩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수현도 자신이 어느 날 아이 아빠처럼 아이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러 학교에 올 줄은 몰랐다.

이런 일은 예전의 그였다면 절대 생각도 하지 못한 거였고 심지어 해라고 해도 절대 하지 않을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음식을 테이블에 차려 놓은 후, 그는 두 아이의 눈빛 변화를 관찰했다. 모두 놀라운 시선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아마 그가 이토록 푸짐한 음식을 가지고 올 줄 몰라서인 것 같았다.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깨끗이 손 씻었어?”

“네, 깨끗이 씻었어요.”

윤이는 수현을 향해 자신의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밥을 먹을 때 수현은 조용히 앉아 있는 훈이를 한번 본 후. 시선을 윤이에게 두며 조용히 물었다.

“윤아, 아까 한 얘기 네 엄마는 알고 있어?”

“무슨 얘기요?”

“고독현 아저씨가 네 아빠로 되어 달라고 했던 얘기 말이야.”

“알죠. 어제 엄마한테 말 했는 걸요.”

이 말을 듣자 수현의 안색은 조금 변했다.

‘어제 말했다고? 어제 윤아한테 말한 다음 오늘 바로 나한테 말했다고? 설마 거절하지 않은 거야?’

이 가능성을 의식한 다음 수현은 눈썹을 조금 찌푸렸다.

“그럼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데? 허락... 했어?”

그는 이 답이 긍정임을 바라면서도 또 아니길 바랐다.

긍정이라면 아마 기쁘지는 않을 거다. 지금의 ‘고독현 밤’은 윤아에게 있어서 아주 낯선 사람은 아니어도 또 그렇게 익숙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허락할 수 있을까?

아무튼 지금 수현은 다중 신분 때문에 지극히 주저하는 정서 속에 푹 빠졌다.

“음.”

윤이는 고기를 한 입 먹고 입을 열었다.

“아저씨,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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