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88화

수현은 그 자리에 서서 처음에는 무표정했지만, 무엇을 보았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이 기획안은 누가 만든 거야?”

윤아는 그의 말투에 눈을 부릅뜨고 그를 보았다.

“왜 그래?”

“당신이 한 거야?”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왜?”

말이 끝나자마자 수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5년 동안 이것밖에 못 배웠어?”

윤아는 말을 듣고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

“무슨 뜻이야? 내 기획안에 문제 있어?”

“당신의 기획안대로라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회사를 아예 열지 마.”

“...”

이런 말이 수현의 입에서 나와서 윤아는 매우 화가 났지만 그녀는 수현이 업무와 관련해서 항상 진지하고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현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윤아의 기획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윤아는 마지못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무슨 의견이 있는데?”

수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기획안을 들고 자신의 책상

앞으로 가서 책상 위에 집어 던졌다.

수현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자, 윤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다가갔다.

“문제가 뭔데? 수정할게.”

수현는 입술을 옴짝달싹했다.

“이건 폐기해야 하니 수정할 필요 없어.”

“...”

그녀가 만든 기획안이 이렇게 형편없단 말인가?”

수정은 둘째치고 전부 폐기해야 한다고?

윤아는 갑자기 수현이 일부러 복수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녀는 기획안을 들어 보고는 말했다.

“진짜 이걸 폐기할 거야?”

이 말을 들은 수현은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면 사용해도 의견 없어.”

잠시 침묵하다가 윤아가 말했다.

“알았어. 만약 이 기획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낼게.”

말을 마친 윤아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내가 가라고 했어?”

윤아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왔다 갔다 하면서 길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할 거야? 내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거야?”

“길에서 시간 낭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