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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그러자 수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앞으로 이런 전화 폭탄은 하지 마.”

수현의 목소리는 겨울 진눈깨비처럼 매우 차가웠다.

저쪽에서 조용해지더니 미안하고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수현 씨, 난, 난 그냥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런 거야....”

“뭘 걱정해?”

수현은 단호하게 소영의 말을 끊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쳐. 네가 이렇게 많이 전화하는 게 내 휴대폰 배터리를 계속 소모하는 것 외에 무슨 도움이 돼?”

수현의 말은 직설적이고 또렷해서 단번에 소영이 반박할 수 없게 했다. 소영은 그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소영의 사과를 들을 마음이 없었다. 그는 일이 있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넣은 후, 수현은 윤아가 방금 사라진 방향으로 바로 뒤쫓아갔다.

회사로 돌아온 윤아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모퉁이에서 지난번에 만났던 안경남을 만났다.

윤아를 보자마자 안경남은 얼굴을 붉히며 인사했다.

“대, 대표님.”

윤아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회사 직원들 앞에서 티를 낼 수 없어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미소 지었다.

“네, 여기서 뭐 해요?”

그냥 인사만 하려고 했던 안경남은 윤아가 자기 얘기를 먼저 물어볼 줄 몰랐는데 기분이 순식간에 날아갈 듯 했다.

눈앞의 여인은 가장 심플한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옅은 색 스웨터에 평범한 하이웨스트 청바지, 옅은 회색 재킷을 걸치고 허리까지 긴 머리카락을 집게로 집어 올렸다.

분명 아주 심플한 룩에 눈에 띄는 컬러가 없는데도 여전히 하얗게 빛나는 그녀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안경남은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귀가 빨개졌다.

“저, 보고서 제출하러 왔습니다.”

“보고서?”

“네.”

안경남은 자기 손에 있는 파일을 건네주며 말했다.

“원래 오 매니저님의 손을 거쳐야 하는데...”

“어디 봐요.”

윤아가 직접 손을 뻗어 받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서서 자료를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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