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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뭐 하는 거야?”

수현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윤아의 손에 있던 보고서가 손쓸 새도 없이 후드득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무언가에 자극받은 사람처럼 보고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윤아를 끌고 성큼성큼 나아갔다.

“잠깐만요.”

그제야 반응이 돌아온 안경남이 서둘러 달려 나가 두 사람 앞을 막아섰다.

“당, 당신. 우리 대표님께 뭐 하려는 거예요. 그 손 놔요!”

수현은 겁 없이 그의 앞을 막아서는 하룻강아지 같은 이 남자를 한 눈 흘겨보았다.

금테 안경... 그의 안경에 시선이 닿자 수현은 비슷한 안경을 늘 끼고 다니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 남자, 아까 엘리베이터에서도 윤아를 음침하게 쳐다봤었지...수현은 순간 빈정이 확 상했다.

그는 냉소를 터뜨리며 안경남을 조롱했다.

“그쪽이 뭔데 날 막지?”

수현의 드센 기에 눌린 안경남은 잠시 멈칫했다.

한편, 윤아는 여전히 그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진수현. 이거 놔.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안경남은 그런 윤아의 모습에 용기를 내 앞으로 더 나서며 말했다.

“대표님 놔줘요.”

“꺼져!”

수현이 짜증스럽게 호통을 쳤다.

“주먹 나오게 하지 맙시다.”

말을 마친 그는 곧장 윤아를 끌고 떠나버렸다.

안경남은 한참 후에야 정신이 돌아와 그들을 따라가려 했지만, 수현의 섬뜩한 모습을 떠올리고는 결국 몸을 돌려 오민우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매니저님, 매니저님!”

그는 허둥거리며 사무실로 쳐들어 갔는데 민우가 클라이언트와 통화 중인 걸 보고서야 요란하게 외쳐대던 입을 다물었다.

민우는 하는 수 없이 미안하다는 말로 급하게 통화를 마치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난리법석이에요? 회사에서 누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랍니까?”

“매니저님, 아까 어떤 남자가 와서 저희 대표님을 끌고 갔어요.”

윤아의 일을 들은 민우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더니 다급히 물었다.

“무슨 남자요? 대표님을 끌고 가요? 납치란 말입니까?”

“납치?”

안경남은 곰곰이 생각한 후 말을 정정했다.

“납치는 아닌 것 같아요. 두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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