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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그런 눈으로 보지 말고, 기획안 안 할 거야?”

그가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인지 윤아의 마음도 편해졌다. 기획안은 원래부터 해야 하는 것인데 체면 때문에 수현에게 몇 마디 쏘아붙이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이후 일하는 시간 동안 수현은 예전처럼 자꾸 신랄한 말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그녀와 기획안을 논의했다.

아마도 그녀가 오랫동안 귀국하지 않은 탓인지 전후 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현의 지도와 조언으로 윤아는 확실히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윤아도 옆에 있는 남자가 자신의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잊고 일에 몰두했다. 수현과 말하는 말투는 마치 그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처럼 정상적이었다.

이를 깨달은 수현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윤아는 열심히 일했고, 그래서 민재가 두 사람에게 식사하라고 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의 기획안은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노트북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민재는 어쩔 수 없이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입을 열었다.

“밥 먹어야지.”

“응.”

윤아는 대답했지만 화면에서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니, 수현는 그녀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않고 다만 소리가 나니 대꾸했다는 의심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분이 지나도 윤아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수현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귀띔했다.

“심윤아.”

윤아는 또 엉겁결에 대답했다.

“조금만 기다려 줘.”

진수현:“...”

그는 손을 뻗어 윤아 노트북 옆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먼저 밥 먹고 일하자.”

잦은 방해 탓인지 집중이 안 된 윤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일이 거의 끝나가는데 네가 먼저 가서 먹으면 안 돼?”

게다가 윤아는 여기서 수현과 함께 식사할 계획이 없다.

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민재는 얼른 다가와서 말했다.

“아가씨, 일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제때 하지 않으면 위병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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