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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어쩔 수 없이 윤아는 휴대전화를 받았다.

위의 숫자를 본 윤아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진수현!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회사 직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고?

그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윤아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수현, 이러는 게 재밌어?”

전화기 너머 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민우는 그녀의 노기등등한 모습에 순간적으로 두피가 저려왔다.

비록 윤아가 예전에 수현과 결혼한 적이 있어 두 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수현이었다.

평소에는 차갑고 매서운 사람이었고 지금은 또 회사의 투자자이기도 한데 말을 좀 부드럽게 할 수 없을까?

하지만 지금 민우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애써 숨을 죽이며 존재감을 떨어뜨렸다.

상대방은 말이 없었고 윤아도 그냥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어 따져 물었다.

“말 좀 해.”

그녀가 재촉하자, 저쪽에서 비로소 나지막한 남자 목소리가 울렸다.

“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

“왜 우리 회사 직원에게 전화했어?”

수현이 되물었다.

“그럼 왜 내 전화를 안 받았어?”

“웃겨. 내가 왜 당신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한참 뒤에야 수현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심윤아, 내가 사적인 신분으로 전화한 줄 안 거야?”

“?”

“지금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잊은 건 아니지?”

수현의 말투는 다소 무심하게 들렸다.

“내가 일깨워줘야 해?”

여기까지 들은 윤아는 머리까지 치밀어 올랐던 화가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수현은 현재 그녀 회사의 투자자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차갑게 말했다.

“근데 뭐? 협력관계라고 해도 굳이 내 직원에게 전화할 필요는 없잖아? 우리의 계약서에 직원을 괴롭히는 것도 있어?”

“하.”

수현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럼 우리 계약서에는 투자자 전화를 안 받는다는 게 있어?”

윤아는 입을 오므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귀띔해 줘야 해? 디자인 시안을 아직 가져오지 않았어.”

수현의 무뚝뚝한 말투와 내용에 윤아는 정신을 차렸다.

디자인 시안?

그녀는 민우를 바라보았는데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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