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85화

항상 그랬다.

그는 자기가 오빠인 것을 묵인했다. 게다가 윤이가 먹성이 좋고 유달리 활동적이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

시선은 영원히 자기 여동생에게 초점을 맞추었고 윤이가 함부로 말하지 않았는지, 다친 곳은 없는지 주시했다.

그런데 지금 수현이 한 말을 듣자 아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훈이는 다른 사람이 그의 표정을 볼까 봐 매우 두려운 듯 강한 자존심에 고개를 숙였다.

수현은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모르겠는가.

이때 그는 어린 아이에게도 자존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반드시 존중해야 했다.

그 생각에 수현은 속삭이듯 말했다.

“얼른 들어가. 윤이가 기다리겠어.”

“네.”

꼬마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

다만 이번에 그는 몇 걸음 걷고 나서 수현을 돌아보았다.

“아저씨, 훈이가... 아저씨를 위해 비밀을 지킬게요.”

“그래? 그럼 아저씨는 감사하지.”

수현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심서훈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점차 입꼬리가 내려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치켜 올라갔다.

이번 대화로 뜻밖의 기쁨이 있을 줄은 몰랐다.

훈이가 비밀을 지켜준다고 했으니 두 사람의 관계도 더 가까워졌다.

이때 윤아는 훈이가 수매당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선우가 찾아오지 않아 요즘 인간관계를 처리할 때 한결 쉬워졌다.

선우는 마치 세상에서 증발한 듯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의외라고 생각했다. 만약 선우가 다시 찾아온다면 더 심한 말을 할 거라고 생각는데 다행히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가서 지난번처럼 상처 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정말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역시 수현이었다.

그날 차를 보러 간 후로 그는 그녀를 찾지 않았다.

그날 무슨 일 때문에 수현이 갑자기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된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아마 그녀의 주위는 천천히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윤이와 훈이가 아직 어리지만 몇 년 후에 두 아이가 성장하고 그녀의 회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