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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고독현 아저씨였고 심지어 그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훈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독현 아저씨가 사실 엄마를 예전부터 알고 있어서 계속 라이브 방송에 들어가 후원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훈이의 질문에 수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반응했다.

그는 눈앞에 서 있는 조그마한 아이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어린 꼬마인데 아주 예민했다.

이런 질문은 일시적인 호기심에 한 것이 아니다.

수현은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 훈이에게 물었다.

“훈아, 네 생각은 어때?”

훈이는 입술을 움찔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능구렁이.

훈이 머릿속엔 한 단어가 스쳐 지나갔는데 눈앞의 고독현 아저씨랑 너무 잘 어울렸다.

훈이는 갑자기 엄마가 고독현 아저씨랑 만나면 아저씨의 계략을 못 따라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 훈이는 갑자기 경각심이 생겼다.

수현은 아이를 한번 떠보려던 자신의 말 한마디에 녀석이 갑자기 이렇게 경계심을 곤두세울 줄은 몰랐다.

아이는 그의 말을 알아들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뭔가를 연상했을 거다.

훗, 역시 내 아들이군.

똑똑해.

수현은 당연히 훈이가 자신에게 이런 위화감을 느끼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호감을 쌓을 수 있겠는가.

수현은 앞으로 다가가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해명했다.

“사실 아는 사이야. 하지만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야, 알겠지?”

말을 들은 훈이 눈에는 의아함이 비쳤다.

“고독현 아저씨, 정말 우리 엄마를 알아요? 그러면 우리 엄마도 아저씨를 아는 거예요?”

수현은 입술을 움찔했다.

눈앞에는 비록 다섯 살짜리 꼬마지만 경각심이 대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한 뒤에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지.”

아니나 다를까 무표정하던 훈이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고독현 아저씨?”

“다만 고독현 아저씨가 잘못한 게 있어서 네 엄마는 당분간 나를 보고 싶지 않아 해. 하지만 아저씨는 만회하고 싶으니까, 당분간은 아저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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