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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민기 때문에 두 아이 앞에서 나쁜 이미지를 남길 생각을 하니 수현은 눈살을 더욱 매섭게 찌푸렸다.

온갖 정성을 들인 이유는 단 하나 서훈이가 자기한테 경계심을 풀고 그와 동시에 사이를 좁히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결과와 완전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이 사람들한테 잘 해줄 필요도 없다.

여기까지 생각하면서 민기를 바라보는 수현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런 눈빛을 마주하면서 민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만 같았다.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앞에 앉아 있던 민재가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뜻 나서서 말렸다.

“대표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민기도 겨우 5살 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잖아요. 대표님께서 그렇게 어두운 표정만 하고 있으니 당연히 겁을 먹고 있는 거예요.”

이에 수현은 멈칫거렸다.

“그래요?”

그러자 민재가 되물었다.

“그럼,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런 표정과 동작으로 훈이, 윤이를 마주한다면, 그 아이는 지금 민기처럼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민재의 말에 수현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럼, 어떡해요?”

“그건 아주 간단해요.”

민재는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듯이 간단하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훈이, 윤이한테 대하는 것처럼 대하면 돼요.”

이에 수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아이에게 부드러울 리가 없다.

하지만 민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뭐가 불가능하다는 거죠? 두 아이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시는 것도 대표님 아니었어요? 돈도 들였고 사람도 찾아왔는데, 이제 와서 불가능하다고요? 그럼, 그 전에 뭐 하셨어요? 차라리 그냥 민기 도로 돌려보내시고 남은 일들도 다 그만두세요.”

“…”

민재의 말에 수현은 말 문이 턱턱 막혔다.

잠시 침묵하더니 수현은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었다.

“요즘 들어 갈수록 위아래가 없는 것 같네요.”

수현의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한기에 민재는 목을 웅크렸다.

“제가 어찌 감히… 전 그냥 합리적인 제의를 건네는 것 뿐이에요.”

수현은 더는 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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