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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하윤은 곧 수현의 손에서 사탕을 건네받았다.

이어 수현은 서훈에게도 건네주었는데, 서훈은 다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탕을 손에 쥐고도 즉시 입으로 넣지 않았다.

오히려 수현 옆에 갑자기 나타난 민기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민기도 지금 자기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화려한 두 친구를 바라보고 있다.

비록 5살밖에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자기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생각 말이다.

민기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저도 모르게 수현의 몸 뒤로 움직였다.

“어?”

그런 민기의 움직임에 하윤의 시선도 집중되었다.

“아저씨 아이예요?”

“…”

수현은 입술을 오므린 채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로 부정했다.

“그렇다고 해도 좋아. 근데 아저씨 아이가 아니라 아저씨 친척 집의 아이야.”

이에 하윤은 초롱초롱한 두 눈을 뜨고 물었다.

“그럼, 아저씨가 전에 말씀하셨던 그 아이예요? 학교 바래다주고 있다고 했던 그 아이인가요?”

“그래, 엄마 아빠가 아주 바쁘셔서 아저씨가 대신 돌봐주고 있어.”

예전과 같다면 수현은 종래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는 마음에 이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순수하기 그지없는 하윤의 맑은 두 눈을 마주하고 거짓말을 하니 수현은 마음속에 죄책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왠지 모르게 “이상한 아저씨”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윤은 그 속의 진상도 모른 채 앞으로 다가와 민기와 인사를 하고 있다.

“안녕, 난 심하윤이라고 해. 그리고 여긴 우리 오빠 심서훈이야. 넌 이름이 뭐야?”

도자기 인형이랑 다름없는 하윤은 오늘 베이지 외투를 입고 양 갈래 머리를 하고 있다.

지금 하윤의 모습은 귀여울 뿐만 아니라 친화력도 엄청 있어 보인다.

하윤의 말에 민기는 그제야 수줍어하며 입을 열었다.

“난 조민기라고 해.”

하윤은 붙임성이 좋아 민기도 하윤에게 감화되어 곧 두 사람에게 스며들게 되었다.

세 아이를 바라보면서 수현은 입을 열었다.

“민기 성격이 좀 내성적이야. 그러니 학교에서 훈이,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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