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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선우의 도움으로 일어난 식당 직원은 걱정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두 눈을 마주하며 살짝 혼란스러웠다.

눈앞에 다정다감한 사람이 조금 전의 난폭하기 그지없었던 그 사람과 동일 인물인지 의심이 들었다.

“저, 저 괜찮아요.”

하지만 선우는 식당 직원을 놓아주지 않고 실례 좀 하겠다고 미리 인사를 하고 나서 옷소매를 거두고 살펴보았다.

걷자마자 이미 벌겋게 부어오른 상처가 눈에 훤하게 들어왔다.

선우는 안색이 살짝 변하면서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단 차가운 물로 온도부터 좀 낮추세요.”

“네…”

그러고 나서 선우는 식당 직원과 함께 식당 뒤쪽으로 갔는데, 차가운 물로 적시고 있을 때, 선우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뜨거운 물에 데인 아픔이 차가운 물로 차차 식혀져 아픔이 사라졌다.

하지만 겨울이라 차가운 물에 한참을 적시고 나니 손은 거의 감각을 잃은 듯했다.

그렇게 한참을 적시고 나서 직원은 밖으로 나왔는데, 선우가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정말 죄송해요. 지금 병원으로 같이 가요.”

“아, 아니에요. 그냥 살짝 데인 거뿐이에요. 차가운 물로 식혔으니 인제 괜찮을 거예요.”

“그러지 말고 그냥 병원으로 가요. 제 책임이에요.”

준수하고 부드러운 선우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여자 직원은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윤아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들었지만, 한껏 홀가분해졌다.

전에는 선우가 자기한테 잘해주면 잘해 줄수록 거대한 산에 억눌린 듯이 숨이 막혔지만, 인제 제대로 나쁜 사람이 되어 나쁜 말들을 하고 나니 오히려 전보다 좋아졌다.

적어도 가쇄에 갇혀 있는 기분은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엄마, 오셨어요.”

서훈은 현관에 서서 윤아를 불렀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윤아는 서훈을 보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래, 엄마 기다렸어?”

서훈의 작은 얼굴에는 걱정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엄마, 선우 아저씨랑 싸우셨어요?”

‘싸워?’

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싸운 건 아니야. 그냥 어떤 일들을 똑똑히 말해준 것 뿐이야.”

이에 서훈은 뭔가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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