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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수현의 손이 닿은 그 순간, 윤아가 느낀 건 딱 한 가지였다. 차가움.

수현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이 윤아의 체온을 머금은 팔에 닿자 소름이 오소소 끼쳤다.

윤아는 그제야 수현의 창백한 낯빛을 보았다.

둘의 접촉으로 수현도 자연스레 윤아의 반응이 이상하단 걸 눈치챘다.

때문에 윤아가 자리에 앉고 나서 수현은 곧바로 손을 도로 치웠다.

스튜어디스가 떠난 후, 윤아가 태연하게 물었다.

“못 들어가게 할 땐 언제고?”

수현은 그늘진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민재의 계략이 꽤 쓸모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가까이 못 다가오게 할수록 이 여자는 뭔가 숨기는 게 있나 하고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런 결과가 바로 그가 원하던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깐 침묵하던 윤아가 주동적으로 물었다.

“퇴원 수속 했어?”

“안그럼? 돌아가서 다시 입원하게?”

윤아는 그의 말투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할머님을 만나러 데려가 준다니 더 화를 내진 않았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면 돌아가 좀 더 있는 것도 나쁘진 않지. 회복 안 할 거야?’

수현이 윤아를 힐끗 보았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윤아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왜 상관이 없어? 네가 우리 회사 최고 투자자라는 거 잊지 마.”

그녀의 말에 안 그래도 퀭하던 수현의 눈이 더 생기를 잃었다. 게다가 입술도 아까보다 더 창백해진 것 같았다.

그의 손이 얼음장같이 차던 걸 떠올린 윤아는 지나가던 스튜어디스를 불렀다.

“저기, 담요 좀 가져다주실래요?”

스튜어디스는 금방 담요를 가져왔고 윤아는 그걸 자기가 아닌 수현의 몸에 덮어주었다.

수현:“?”

수현이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렸다.

습관적으로 반항하는 수현:“누가 나 춥댔어?”

“내가.”

“필요 없어. 가져가.”

윤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안돼.”

말을 마친 윤아는 몸을 돌려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수현은 눈썹을 찌푸린 채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말로는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 툴툴대도 몸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안 그래도 얇게 입은 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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