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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왜? 비즈니스석 타면 내가 널 어떻게 하기라도 할까 봐?”

윤아는 차분하게 표를 거두며 말했다.

“돈 아끼려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회사 개설 중이라.”

그녀의 말에 수현이 눈썹을 올렸다.

“투자 해줬잖아.”

“투자는 받았지만 아직 회사에 돈이 잘 돌아가지는 못해서.”

수현:“...”

나름 이유도 잘 준비해온 모양이다.

잠시 후, 수현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 다시 정적이 흘렀다. 수현은 의자에 앉아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입술이 창백해 얼굴색이 말이 아니었다.

사실 윤아도 홧김에 저지르지만 않았어도 오늘 당장 남성으로 떠날 생각은 없었다.

아직 회복도 덜 된 사람을 조급하게 끌고 왔으니 아마 꽤 힘들 것이었다.

하지만 뭐, 이참에 버릇도 고치면 좋지 않나.

수현과 민재는 비즈니스석이라 먼저 등기할 특권이 주어졌다.

그 특권이 없는 윤아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윤아는 그들과 갈라져 움직였다.

민재는 수현의 뒤를 따랐는데 그에게서 풍기는 어두운 기운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대표님, 걱정 마세요. 비행기 타면 제가 윤아 아가씨와 자리 바꿀게요.”

그러나 수현의 어두운 기운은 줄어들지 않았다.

민재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위로했다.

“대표님. 사실 윤아 아가씨께서 이코노미석을 사신 게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라요. 만약 비즈니스석을 사셨다면 그 기세로 절대 대표님과 가까운 좌석을 사지 않으셨을 거잖아요. 근데 전 가능하다고요. 제가 윤아 아가씨와 자리를 바꾸면 그 자리가 바로 대표님 옆자리 아닙니까. 가까이 있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

이번에도 수현은 민재의 말에 넘어갔다.

수현은 그윽하게 민재를 쳐다봤는데 민재는 그가 무슨 태클이라도 걸려는 건 줄 알고 바짝 긴장했다.

그러나 수현은 ‘큼’하고 목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잘했네요. 근데 먼저 자리 바꾸는 데 성공해야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게 다 방법이 있어요.”

민재가 호언장담했지만 수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는 비행기에 타기도 전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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