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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10분 뒤.

중식집.

상의끝에 그들은 결국 중식집에 가기로 타협을 봤다.

윤아는 메뉴판을 직원한테 돌려줬다.

“네, 됐어요.”

직원은 메뉴판을 건네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메뉴판을 챙겨 자리를 떴다.

한편 윤아 맞은편에 앉은 수현은 시종 입을 열지 않았다.

세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며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었다.

민재는 차라리 이 상황을 외면하기로 마음먹고 편하게 있었다.

윤아도 더 이상 수현과 대화하려는 의욕이 없어진 채 핸드폰으로 자료만 뒤지고 있었다.

곁에 있던 민재는 그녀를 보더니 역시나 워커홀릭이라고 속으로 불만을 늘어놓았다.

이전에 그는 수현도 충분히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윤아가 더 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식당에는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공기조차도 사레들릴 듯 매콤했다. 비록 맛있는 매운맛이었지만 수현의 위 건강에는 좋지 않았다.

대략 10분쯤 지나자, 윤아가 주문한 요리들은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누가 중식당이 아니랄까 봐 하나의 요리마다 빨간 빛깔을 뽐냈고, 고추가 들어있었다.

민재는 평소에도 매운맛을 즐겨 먹는 편이라 매운 음식이 밥에 더 잘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매 하나의 요리가 나올 때마다 벌써 군침이 고였지만 맞은편에 앉아있는 윤아와 수현을 보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요리가 다 나온 뒤에야 윤아는 입을 열었다.

“이제 드시죠.”

민재는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제야 자신한테 하는 말인 걸 알아챘다.

그는 수현을 몰래 흘겨봤다.

처음에 그는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지금의 수현은 마치 폭풍 전야의 분위기와 같이 안색은 먹으로 칠한 듯 어두워졌다.

그가 수저를 들지 않으면 민재도 감히 수저를 들지 못했다.

“드세요.”

윤아는 그를 재촉하면서 심지어 자기는 이미 수저를 들었다.

민재도 그제야 수저를 들더니 낮은 목소리로 수현에게 속삭였다.

“대표님, 고추를 볶지 않은 요리가 있는지 봐 드리겠습니다.”

결국 그는 한참을 찾아도 고추가 들어있지 않은 요리를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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