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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호텔 직원은 두 사람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쪽은 누구시죠?”

민재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전화해서 친구 대신 주문한 분입니다. 친구가 맞은편에 있거든요.”

그제야 호텔 직원은 상황 정리가 된 듯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친구분이 안에 없는듯하네요. 벨을 몇 번이나 눌러도 반응이 없어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호텔 직원은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서 주의를 주었다.

“아니면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는 게 어떠세요? 친구분이 안에 있는지.”

수현은 민재를 바라봤다.

“전화 거세요.”

민재는 핸드폰을 꺼내 윤아에게 걸었다. 그는 윤아가 받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 밖에도 전화를 금방 받았다.

“비서님?”

민재는 윤아의 또렷한 목소리를 들으니 금방 잠에서 깬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럼 지금쯤 잠도 안 자고 있었겠는데 벨소리를 듣고도 왜 문을 열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

“아가씨, 잠에서 깨신 거예요?”

윤아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로비에 앉아서 핸드폰을 귓가에 바싹 댄 채 입술을 오므리더니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만약 잠에서 깨셨다면 문 좀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저랑 대표님께서 아가씨께 음식을 주문했거든요.”

민재의 목소리에는 불안과 아부가 담겨있었다.

그 말을 들은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또 깊게 한숨을 내뱉더니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비서님. 페를 끼쳤네요. 저 이미 나왔거든요.”

“네?”

이 말을 들은 민재의 눈빛에는 망연함과 몰이해의 빛이 아른거렸다.

“아가씨, 그게 무슨...”

결국, 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폰을 수현에게 빼앗겼다.

수현이 막 핸드폰을 귓가에 갖다 대었을 때, 윤아가 마침 입을 열었다.

“저 지금 공항이에요. 수원으로 돌아가려고요, 그한테 전해주세요. 부탁할게요.”

그 말을 들은 수현은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 뭐라고?”

순식간에 변한 써늘한 목소리는 윤아를 넋이 나가게 만들었다. 그제야 왜 아까 민재의 말이 갑자기 끊겼는지 이해가 되었다. 수현이 핸드폰을 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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