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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수현이 여전히 그곳에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것을 보자 민재는 독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대표님께서 젖은 옷을 벗지 않으신다면 조금 있다가 아가씨께서 보시면 당연히 일부러 그러신 거 아시지 않을가요?”

“듣고 보니 일리있는 말이네요.”

수현은 드디어 그한테 설득당했는지 몸을 일으켜 젖은 외투와 옷을 벗었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후 수현은 확실히 몸이 순식간에 편안해졌다. 때마침 민재의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그가 휴대전화를 막 꺼내려는데 수현이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윤아가 뭐래요?”

민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가 문자를 볼 겨를도 없이 수현이 질문을 날렸던것이다.

문자를 보고 난 후에야 민재는 입을 열었다.

“아가씨께서 말씀하시는데 몸이 좀 불편하셔서 낮잠을 주무시겠대요. 우리랑 점심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것 같네요.”

“불편하다고?”

수현은 양미간을 찌푸렸다.

“물어봐요. 어디가 불편한지.”

아까 기절했었는데 지금 또 몸이 불편하다고 하니 걱정되긴 했다.

민재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수현을 바라봤다.

“대표님, 아니면 직접 전화 걸어서 물어보시죠?”

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재는 수현의 차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 나더니 거의 반강제로 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얼마 울리지 않아 윤아는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 있어요? 비서님.”

“아가씨, 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은 핸드폰을 낚아챘다.

“어디가 아픈데?”

전화 너머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전화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피곤한 것도 속해?”

수현은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분명히 성의 없게 그의 물음에 답한 것이었다.

그러자 윤아는 다시 물었다.

“나 이제 잘 건데, 할 말 있어?”

그를 귀찮아하는 그녀의 태도는 불 보듯 뻔했다.

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말을 이었다.

“어디가 불편해? 불편하면 병원 가자.”

“...피곤해서 그래. 이제 잘래.”

그녀는 자기 할말만 하고 수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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