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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말을 마치고 윤아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얼굴에 맴돌았던 웃음도 따라서 사라졌다.

전화를 끊자 윤아는 핸드폰을 거두고, 캐리어를 들고, 비행기 탑승구로 향했다.

한편 수현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핸드폰을 민재에게 돌려줬다.

민재는 힐끗 보더니 전화가 이미 끊긴 것을 발견하고는, 방금 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되새겨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아가씨께서 이미 공항에 가셨대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두워진 그의 얼굴빛을 봐서는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그... 그럼 이젠 어떡하죠?”

수현은 그를 흘겨보고는 입을 열었다.

“먼저 회사로 가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민재가 따라 들어가려는 순간 아직도 곁에 있는 호텔직원을 발견하고 손짓하며 말했다.

“다 필요 없어졌어요. 호텔 직원분들께서 나눠 드세요. 안에 친구분은 이미 호텔을 떠났대요.”

그는 말을 마치고 수현을 따라 급히 자리를 떴다.

호텔 직원은 제자리에 선 채 한참 후에야 반응이 왔는지 기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

수원.

윤아가 탄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민우는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출구 쪽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대표님께서 타신 비행기가 이미 도착하신 것 같은데요.”

“알겠어요.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몇분이면 돼요.”

“네. 알겠습니다.”

민우는 전화를 거두고 손을 난간에 살며시 올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 후, 가녀린 실루엣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내 활짝 웃으며 반겨줬다.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 대표님, 어때요? 이번 남성 여행으로 인해 진 대표님과 합칠 가능성이 보이나요?”

뒷마디를 들은 그녀는 하마터면 비틀거릴 뻔하더니 말문이 막혀 민우를 째려봤다.

“오민우 씨,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면 이런 장난은 좀 자제하는 게 어때요?”

“쯧, 나이 먹은 게 어때서요? 장난도 못 치나요?”

민우는 다가가 그녀의 캐리어를 대신 들어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할게요. 대표님은 그저 편히 차에만 앉아계시면 됩니다.”

윤아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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