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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이 말을 듣자 앨리스는 조금 놀라더니 곧 반박하였다.

“그럴 리가요. 제 아이들이 아니에요. 만약 아이가 있다면 제가 어떻게 그 쪽한테 작업 걸겠어요?”

상대방 마음속에서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다급히 해명했다.

“제 친구 아이예요. 저번에 물어보셨던 그 친구요.”

이 말을 할 때 앨리스의 눈동자엔 미안한 기색이 스쳤다.

윤아야, 날 탓하지 말아줘.

그녀는 윤아랑 수현이 전부터 알고 있다고 의심했었다. 그렇지 않는 이상 수현의 반응이 이럴 리가 없었다. 지금 그녀에게 기회가 있으니 얼른 윤아의 상황부터 말할 것이다.

윤아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상대방은 분명 포기하겠지?

그렇다면…그녀가 성공할 가능성은 더 커지지 않을까?

물론 이건 앨리스가 요행을 바라고 한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윤아는 이미 아이를 낳았고 지금 또 이렇게 컸으니 숨길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그저 사실대로 말한 것 밖에 없다.

여기까지 듣자, 수현의 마음속엔 대략 생각이 섰다.

“그래요?”

그는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심윤아 씨요?”

“네.”

앨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아이는 윤아가 낳은 거예요.”

그녀가 이 말을 한 다음, 핸드폰 저편에선 오랜 침묵만 맴돌았다.

한참이 지나도 상대방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앨리스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불렀다.

“진수현 씨?”

“허…”

핸드폰에선 수현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심윤아 씨는 복이 아주 많은 사람이네요.”

앨리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두 아이가 얼마나 귀엽고 또 말을 잘 듣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상대방에게 뭐라고 하려고 했었지만 핸드폰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 한마디 말했다.

“대표님.”

수현은 손을 들어 제지한 후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앨리스 씨, 오늘 잘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지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네, 알겠어요. 그럼 먼저 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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