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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앨리스는 오늘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윤아 대신 두 아이를 돌봐 주었다.

두 아이는 아주 얌전했기 때문에 별로 돌볼 필요도 없었다. 그저 아이들이 함부로 뛰어다니지 않게 책임지고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하기만 하면 되었다. 나머지 시간엔 자기가 할 일을 하였다.

예를 들어서 지금, 그녀는 핸드폰으로 요즘 패션업계의 신상을 보면서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할지 아니면 시간 날 때 윤아를 끌고 나갈지 고민하였다. 이때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더니 스크린 위쪽에 최근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저 한 눈만 보았을 뿐인데 그녀는 자리에 경직되었다. 몸은 비록 뻣뻣했으나 심장은 이미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잘못 본 걸까?

그 남자분이 자신한테 메시지를 보낸 것 같지?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얼른 카카오톡을 클릭하였는데 역시나 가장 위에 있던 사람이 새 메시지를 보냈다.

앨리스는 너무 흥분된 나머지 어떻게 답장할지 잘 몰랐고 심지어 눈가마저 열이 났다.

그녀는 채팅창에 들어갔다.

미스터 진: [앨리스 씨, 지금 통화 가능합니까?]

통화?

전에 그렇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 하나 없었는데 지금은 통화 가능하냐고 묻는다. 앨리스는 순간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너무 기뻤다.

그게 어떤 의도가 든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얼른 답장했다.

[가능해요!]

메시지를 보낸 후, 이 초가 되지 않아 상대방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앨리스의 심장은 벌렁벌렁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두 아이를 향해 말했다.

“윤아, 훈아. 아줌마가 나가서 전화 받을 거니까 먼저 혼자 놀아.”

그리고 두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얼른 베란다에 달려갔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쉰 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나서야 수현의 전화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네.”

상대방의 목소리는 빙산처럼, 얼음처럼 차가웠으나 또 여유 있고 굳건하게 들려왔다.

“앨리스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했어요. 지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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