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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기회가 없다고요?”

수현은 낮게 웃었다.

“내가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 이 비서가 어떻게 알아요?”

윤아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심지어 아이가 이렇게 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민재는 수현이 정말 안쓰러웠다. 그래서 지금 울먹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에게 이렇게 큰 아이가 있다는 건 아이 아버지도 있다는 걸 설명하잖아요. 그러니까 대표님께선 이제 기회가 없으시죠. 만약 계속 이렇게 하신다면 나중에 다른 사람 혼인을 방해하는 제삼자가 될 수도 있고요. 명성을 계속 이렇게 내버려두실 겁니까?”

이 말을 듣자 수현은 민재를 한 눈 흘겨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

민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뭘 잘못 말했는지 말이다.

“전에 이 비서가 했던 말 기억납니까?”

“어떤 말인데요? 한 번에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민재는 수현의 말에 인내심이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 수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라서 말투에도 점점 짜증이 담겼다.

하지만 말을 다 하고 나서 그는 또 후회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급해도 이런 말투로 수현과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마침 사과하려고 했을 때 수현이 전혀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오히려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그렇게 급하지 않아요. 먼저 이 사진부터 다시 봐요.”

수현은 다시 한번 사진을 민재에게 건넸다.

민재는 눈썹을 찌푸렸다. 비록 마음속엔 의혹이 있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본 후 그래도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뭐가 다른지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물었다.

“대표님, 저 이미 이 사진 구멍 뚫릴 정도로 봤어요. 무슨 문제 있나요? 그냥 윤아 아가씨와 아이들 아닙니까?”

진수현: “…”

그는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민재를 한 눈 보았다. 이 인간의 머리는 왜 하필 이때 멈추었을까?

분명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땐 자신만의 생각을 줄줄이 읊었으면서 지금 일이 발생했을 땐 그 어떤 것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이렇게 생각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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