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7화

원래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차가 아직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윤아는 깨어났다.

그녀가 깨어나 보니 차 안에 에어컨 온도는 높게 켜져 있었지만 앞에 앉은 민재의 옷은 아직도 젖어 있었고, 그는 추워서 재채기할 정도인 데다 코까지 계속 들이마셨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러다 싸늘함이 묻어있는 수현의 두 눈과 마주쳤다.

수현은 뒷좌석의 구석에 앉아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뒷좌석을 다 차지한 바람에 수현이 구석으로 밀려난 것을 눈치챘다.

그녀가 일어나려 하자 이내 머리가 어지러워 나서 아예 그대로 누워있었다.

앞좌석에 앉은 민재는 또 연신 재채기를 했다.

그는 아직 윤아가 깨어난 줄도 모르고 재채기를 하고 나서 코를 비비더니 고개를 돌려 수현에게 물었다.

“대표님, 아까 보니 등이 다 젖으신 것 같은데 왜 대표님은 재채기를 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윤아는 멈칫하더니 민재의 말을 통해 자신이 쓰러진 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는 한창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그녀는 또 쓰러지기까지 했다. 둘은 모두 흠뻑 젖었지만 그녀는 여기에 누워있는 채 아무런 불편한 점도 느끼지 못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뻔했다. 이 모든 걸 누가했는지.’

분명히 둘은 아까까지 싸우고 있었지만 이내 윤아가 쓰러지자 수현은 다정하게 그녀를 챙겼다.

윤아는 가슴이 아팠다.

“대표님, 병원에 거의 도착합니다.”

앞좌석에 앉은 기사가 귀띔했다.

윤아는 멍해져 있더니 그제야 자기가 쓰러진 후 그들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 했던 걸 알아챘다.

앞좌석에 앉은 민재도 뭔가 눈치챘는지 몸을 기울여 윤아를 바라봤더니 윤아의 서늘한 눈망울이 앞에 보였다.

그는 멍하니 있었다.

“아가씨, 깨어나셨군요.”

윤아는 그를 덤덤하게 쳐다보니 대답했다.

“네, 병원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호텔로 가시죠.”

민재는 온몸이 젖어있는 상태라 빨리 호텔로 돌아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게 좋았다.

그 둘은 모두 그녀를 챙기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