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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병원을 나선 후 윤아는 서둘러 회사로 갔다.

길이 막힌 탓에 윤아는 조금 지각해 버렸다. 게다가 가는 길에 어제 봤던 그 남자와 또다시 마주쳤다.

윤아를 보자마자 안경을 낀 그 남자는 곧바로 쑥스러운 듯 웃으며 윤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안녕하세요. 이제 저희 동료네요?”

윤아도 손을 뻗어 그의 악수에 응했다.

“어제는 면접 보러 오신 줄 알았어요. 이미 여기 사원일 줄은 몰랐네요. 윤아 님은 어떻게 이 작은 회사에 오게 되신 거예요? 진 씨 그룹이 여기에 투자할 거란걸 미리 아셨던 거예요?”

미리 알아?

윤아가 낮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전 이미 알고 있었을 거예요.”

“하긴, 이미 여기 입사하셨으니 아실 수도 있겠네요. 전 그냥 입사 수첩에서만 봐서.”

엘리베이터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남자를 제외하고는 다들 딱히 얘기를 나눌 의욕은 없어 보였다. 윤아도 다른 낯익은 얼굴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어제 윤아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 중 이 안경남 혼자만 면접에 붙은 모양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윤아는 곧장 나가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안경남과 엘리베이터에 탔던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레 그녀의 뒤로 함께 나왔다.

한참을 걷던 윤아는 문득 다들 자기를 따라오는 걸 느끼고는 걸음을 멈추고 의아하게 그들을 쳐다봤다.

“왜 절 따라오죠?”

안경남은 안경을 쓱 올리더니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저희가 오늘 첫 출근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요.”

윤아:“...”

‘이 사람들 나를 사원으로 알고 있구나. 나 따라오면 사무실일 줄 아나 보네.’

윤아를 따라가도 사무실이 나오긴 하지만 그곳은 사원용이 아닌 윤아의 개인 사무실이다.

게다가 지금 보니 안경남뿐만 아니라 뒤에서 함께 걸음을 멈추고 서있는 저 사람들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그럴 수도 있지.

윤아가 몸을 돌려 그들을 사무실까지 안내하려고 하던 그때, 마침 옆에서 걸어오던 오민우가 윤아를 발견했다.

“대표님.”

안경남과 다른 사람들:“?”

대표님?

누구?

그들의 눈엔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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