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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민재는 그 자리에 선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정말 퇴원하시게요? 아직 몸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셨는데요.”

그의 말에 수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 사람은 신경도 안 쓰는거 못 봤습니까? 지금 퇴원하라잖아요.”

민재는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

“아니죠. 퇴원한다는 얘기는 대표님이 홧김에 하신 얘기고 윤아 아가씨는 그런 말씀 안하셨는데요.”

수현:“...”

“게다가 대표님께서 오늘 물어보시지 않았다면 윤아 아가씨도 오늘 말씀드리지 않았을겁니다.”

그의 말에 수현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그럼 내일은, 모레는?”

“대표님. 만약 윤아 아가씨를 계속 보고 싶으시면 먼저 물어보시지 말았어야죠. 사람은 가끔 너무 딱딱하게 굴면 안된다고요. 원래 대표님이 짝사랑하시는 입장인데 이렇게 모든걸 다 너무 확실히 하려고 하시면 윤아 아가씨가 넘어오겠어요?”

요며칠 함께 있으면서 민재는 간땡이만 부은 모양이다. 윤아와 관련된 일에서는 그가 하는 조언들이 만약 효과가 있으면 화를 내지 않는다는 걸 발견한 뒤로는 더욱 대범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그의 말을 새겨 듣는 수현을 보며 민재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민재가 수현보다 경험이 많을수 있었다.

_

오후, 윤아는 약속한 시간에 맞춰 수현의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그러나 윤아는 곧바로 들어가는 대신 호텔 입구에 있는 벤치에서 그를 기다렸다.

윤아는 내일 곧바로 돌아올 예정이었기에 짐을 많이 챙기지 않았다.

그리고 두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앨리스에게 맡겼다.

비록 앨리스와는 최근에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지만 윤아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윤아가 일에 집중할수 있도록 곧바로 다른 일은 제치고 도와주었다.

그러면서 둘 사이에 있었던 마음속 응어리도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윤아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일찍 온 탓에 그녀는 2분 정도 기다렸다가 민재에게 연락했다.

「비서 님, 내려오셨나요?」

민재는 3분이나 지나서야 그녀에게 답장을 했다.

「좀 늦을것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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