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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그래요?”

옷 갈아입는 게 이렇게까지 당황할 일인가?

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또 피를 토한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요 며칠 눈에 띄게 건강이 회복됐었는데.

비록 입원 시간이 길긴 했지만 오늘이 퇴원일은 아닌 건 윤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퇴원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홧김에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윤아는 굳이 자기가 나서서 말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가 또 피를 토한 거면...

윤아는 조금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참았다 얘기할걸.

아침에 한 얘기가 또 그를 자극한 모양이다.

윤아는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윤아의 뒤에는 민재가 따라오며 그녀를 말리려 했다.

윤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안방 문을 열려고 손을 뻗는 순간, 문이 저절로 슥 열렸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옷을 다 입은 수현이 윤아의 앞에서 그녀의 길을 막고 섰다.

윤아는 수현을 한 눈 보았다.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수현은 잘생긴 용모에 차가운 기운까지 그대로였다.

“뭐 해?”

“괜찮아?”

윤아는 마치 무슨 단서라도 찾으려는 듯 그의 수려한 얼굴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윤아가 자신을 유심히 살펴보려 하자 수현은 옆에 서 있는 민재와 눈빛을 교환한 후 무뚝뚝한 얼굴로 앞으로 나아갔다.

“안 괜찮을게 뭐가 있어?”

앞으로 몇 걸음 걸은 수현은 윤아가 뒤따라오지 않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할머니 뵈러 간다며? 안 가?”

윤아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몸 안 좋으면 며칠 뒤에 가도 돼.”

“그럴 필요 없어.”

아직도 그녀에게 화가 나 그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수현은 윤아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리고는 윤아가 더 생각할 틈도 없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

민재는 덩달아 머쓱해져서 윤아를 재촉했다.

“저희도 얼른 가죠.”

말을 마친 민재는 캐리어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윤아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갔다.

윤아는 원래 조수석에 앉을 생각이었는데 저번에 동부 승마장에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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