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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아뇨 아뇨, 전 그냥 오셨나 해서.”

윤아는 병실로 들어가 들고 온 보온병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이윽고 윤아가 보온병 뚜껑을 열자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왔다.

뚜껑이 열림과 동시에 병실 안에는 군침을 돋우는 음식 냄새가 가득 퍼졌다.

이미 아침 식사를 마친 민재도 그 냄새에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

민재는 가까이서 음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윤아가 수현을 위한 음식을 갖고 온다는 게 밖에서 사 온 음식을 말하는 줄 알았다. 설마 직접 만들어 올 줄이야.

윤아는 마치 이런 일을 천 번이고 만 번이고 해본 사람처럼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런 윤아의 모습을 주시하던 수현은 점점 미간이 찌푸려졌다.

윤아는 얼마 안 돼 음식을 덜어 그의 앞에 가져갔다.

“먹어. 다 연식이라 먹기 편할 거야.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이런 음식이 네 지금 상태에 좋다고 하더라고.”

수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윽고 그릇을 받아서 들었다.

맛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입맛이 없던 수현도 그렇게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수현이 윤아를 한 눈 보더니 물었다.

“네가 직접 한 거야?”

“안 그럼?”

수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원래 하려던 말은 넌 예전에 이런 거 못 하지 않았냐는 말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도 5년도 더 된 얘기였다.

그 5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건 윤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수현이 그릇을 든 채 미동이 없자 윤아가 재촉했다.

“빨리 먹어.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좀 늦었어. 너 그렇게 계속 멍때리면 음식 다 식어.”

윤아의 말에 수현도 더 머뭇거리지 않고 숟가락을 들어 크게 한 입 먹었다.

그러나 윤아는 수현에게는 더는 눈길도 주지 않고 몸을 일으켜 민재에게 다가갔다.

“의사 선생님이 오늘 상태에 대해서는 별말 없으셨어요?”

“아침에 오셔서 진찰하셨는데 대표님께서 치료에 협조만 잘하시면 금방 나으실 거라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뭔데요?”

“위병은 계속 관리해 줘야 하는 거라서요. 퇴원해서도 식사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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