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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다음 날,

윤아는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요 며칠은 항상 선우가 데려다줬지만 어젯밤 그 일이 있고 나선 그에게 부탁할 수 없었다.

“정말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면 그동안은 내 생각에 방해가 될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말아줘.”

선우는 의외로 윤아의 말대로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나타나지 않자 윤아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녀는 직접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다주었는데 평소보다 일찍 떠나기도 했고 윤아의 손에 보온병까지 들려있자 두 아이가 궁금한 듯 이것저것 물었다.

“응. 엄마 회사랑 합작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아프셔서 엄마가 먹을 것 좀 가져다드리려고.”

윤이는 더 물어보는 대신 예쁜 말을 해줬다.

“엄마는 예쁜 데다 마음씨도 착해서 진짜 짱이에요. 누가 우리 엄마랑 결혼하게 될 진 모르지만 그 아저씬 아마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남자일 거예요.”

기분 좋은 말에 윤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런 말들은 예전에 현아가 아이들한테 가르친 것들이다. 윤이는 이런 말들을 종종 사용하여 윤아를 기쁘게 해주곤 했다.

매번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칭찬이 좋아서라기보단 윤이가 이런 말들을 할 때의 표정과 스스로 뿌듯해하는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됐어. 그만하고 얼른 들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싸우지 말고 너희 둘이 항상 서로를 지켜줘야 해. 알겠어?”

두 아이에게 신신당부한 뒤 윤아는 그들이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차를 돌렸다.

병원.

“대표님, 아직 이른 시간입니다. 윤아 아가씨도 이렇게는 일찍 안 오신다고요. 어젯밤에도 얼마 못 주무셨는데 좀 더 누워계시지.”

“아니면 제가 병실 앞에서 지키고 있을까요? 윤아 아가씨께서 오시면 제가 얼른 깨워드릴게요. 네?”

이민재는 아침 댓바람부터 윤아를 기다리느라 안색이 말이 아닌 수현을 보며 또 잔소리 버튼이 눌렸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말해도 입만 아플 뿐 별 소용은 없어 보였다. 수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냉랭하게 한마디 내던졌다.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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