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6화

뭐로 보나 그는 완벽한 신랑감이었다.

하지만 그런 조건들은 오히려 윤아에게 독이 되었다.

윤아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미안해.”

선우는 한참을 그대로 윤아를 주시하다 다시 입가에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먼저 올라가. 할 얘기 있으면 이틀 뒤에 얘기하고.”

“선우야...”

“애들 기다리겠다. 얼른 올라가 봐.”

선우는 윤아의 어깨를 밀며 그녀를 엘리베이터까지 데려갔다. 엘리베이터에 탄 뒤에는 손수 층수까지 눌러주고 그제야 나갔다.

“올라가면 진 비서 내려오라고 해줘.”

윤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잠시 후 스르륵 닫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윤아는 선우가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걸 발견했다.

“잘 자, 좋은 꿈 꿔.”

이윽고 매정하게 닫히는 엘리베이터.

윤아가 집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던 진우진과 당직 도우미분이 후다닥 일어나며 그녀를 맞이했다.

선우의 말이 떠오른 윤아는 우진에게 말했다.

“비서님, 선우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엥? 대표님 오늘은 왜 안 올라오셨대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는 의아해하면서 짧은 인사와 함께 떠났다.

우진이 나간 뒤 윤아는 커튼을 치기 위해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 너머에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선우를 볼 수 있었다.

차 옆에 서있는 그의 훤칠한 몸매는 비춰오는 조명 아래 더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있었는데 진우진이 내려가고서야 뭔가 얘기를 주고받더니 곧장 떠났다.

올 때는 선우가 운전했지만 갈 때는 진우진이 운전석에 앉았다.

윤아는 그제야 커튼을 완전히 내렸다.

“엄마.”

윤아의 뒤로 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오늘 어디 갔어요?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윤아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엄마가 요즘 일이 좀 있어서 집에 종종 좀 늦게 올 것 같아.”

두 아이는 다행히 달리 더 물어보지 않았다. 아마 나이가 어려 이런 일에 딱히 관심이 없는 걸지도.

오늘 밤엔 라이브를 켜지 않았다. 집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