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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아니야.”

윤아가 곧바로 부인했다.

“선우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더 정확히 말하면 난 네가 아깝다고 생각해. 네 시간을 나한테 낭비하지 마.”

이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윤아는 진심으로 선우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집안에, 외모에, 인품까지 다 갖춘 데다 사생활도 깨끗한 것이 좋은 조건 믿고 여자들이나 꼬시는 다른 남자들과는 전혀 달랐다.

“내가 아깝다고?”

선우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윤아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윤아야, 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한테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 고려해 볼 여지가 있는 거야?”

윤아가 대답하지 않자, 선우가 말을 이었다.

“아니면 네 마음은 이미 그 사람한테 가 있는 거야? 만약 귀국하지 않았다면 넌…”

“5년.”

선우가 멈칫했다.

“5년이야. 네가 나한테 너무 잘해줬다는 거 알아. 나도 시도를 안 해본 게 아니야. 널 받아들이려 했지만 난 안된다는 걸 깨달았어.”

윤아는 안경 너머로 보이는 선우의 눈동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가 전에 너한테 얘기했었지, 난 네 마음을 되돌려줄 수 없으니 나한테 잘해주지 말라고.”

선우는 그늘진 얼굴로 윤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너한테 잘해주지 않는 건 못해. 널 보지 않는 것도 못 하고 네가 다른 남자와 함께있는 걸 보는 것도 안돼.”

선우가 그녀에게 더 다가가며 말했다.

순식간에 윤아의 가녀린 허리에 그의 손이 다가오더니 그에게로 훅 당겨졌다.

윤아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

둘 사이 거리는 어느새 상대방의 체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좁혀져 있었다.

윤아는 선우의 몸에서 나는 서늘한 향을 느꼈다.

그의 목소리엔 그전의 촉촉함은 줄어들고 점유욕이 그 자리를 채웠다.

“너도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단 걸 알고 있잖아. 내가 그 5년 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도. 날 받아주기만 한다면 앞으로는 전보다 더 잘해줄 거야. 뭐든 네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선우의 진지한 고백에 윤아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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