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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아이의 눈빛은 아주 맑았다.

수현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설마 환각인가?

그렇지 않으면 평소 핸드폰 화면으로만 보던 아이가 어떻게 현실에 나타난단 말인가.

이 상황이 진짠지 의심하고 있을 때 눈앞의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엽게 말했다.

“아저씨,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

수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멈칫했다.

이 말투...이 목소리...

수차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듣던 소리와 똑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더 진실적이고 귀엽게 다가왔다.

“윤아?”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맞물리며 저도 모르게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윤이의 눈빛은 순간 반짝거렸다.

“아저씨, 절 아세요?”

보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자 아이는 그에 대한 모든 경계를 내린 듯 짧은 다리로 그에게 다가왔다.

“아저씨는 절 아는데 윤이는 왜 아저씨를 몰라요?”

이 말을 하는 사이, 윤이는 벌써 수현의 다리 곁에 다가갔다.

친근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자 수현은 숨마저 얕게 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의 경각성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제자리에 서서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름을 부르자마자 쪼르르 달려왔다.

집에 어른들이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라고 가르치지 않았나?

더욱이 아이는 주동적으로 낯선 사람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수현은 자신이 왜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면 아이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의식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호흡을 늧추며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었다. 동시에 말투도 부드럽게 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네 라이브 방송을 봤어.”

이 말을 듣자 아이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걸 눈치챈 수현도 숨을 죽였다.

설마 잘못 말했나?

그래서 실망한 건가? 실망했으니 더는 그와 말하지 않고 가버릴 건가?

수현이 아이에게 자신이 고독현 밤이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아이는 다시 웃었다.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아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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