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1화

“고객님, 주문하신 와인 나왔습니다.”

말을 끝낸 후, 스튜어디스는 수현의 옆에 서 있는 윤이를 보자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얼른 와인을 수현의 앞에 둔 후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아이가 고객님을 방해했나요? 제가 얼른 데려갈게요.”

말을 마친 다음 스튜어디스는 또 아이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꼬마야, 아깐 미안했어요. 언니가 잊어버렸네요. 지금 함께 자리에 갈까요?”

윤이는 스튜어디스를 한 눈 보고는 다시 수현을 보았다.

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였다.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스튜어디스의 말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머리를 돌려 수현을 향해 손을 저었다.

“아저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럼 윤이는 먼저 갈게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직한 소리로 말했다.

“응. 아저씨도 오늘 윤이를 만나서 너무 기뻤어.”

아무리 아쉬워도 다른 집 아이였다. 그래서 수현은 어쩔 수 없이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았다.

아이가 간 후, 그는 짜증 나던 심정이 많이 평온해진 것을 발견했다.

비행기에 오를 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

위병이 있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말아야 했다. 아깐 충동적으로 한 잔을 마셨지만 말이다.

수현은 더는 와인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의 정신은 지금 아이에게 푹 빠져있었다.

뭔가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예전의 수현은 자신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몸을 일으켜 인사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아이는 분명 가족과 함께 왔을 것이다. 두 아이뿐이 아니었다.

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도 자리에 있을 거다.

만약 무턱대고 인사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안녕, 난 평소 너희들 라이브 방송을 자주 보던 고독현 밤이라고 해.

이렇게 말한단 말인가?

이런 장면은 생각만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됐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또 여기로 지나갈 수 있으니까.

비행기에서 내릴 때 만날 수도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