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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말을 마치고 앨리스는 빙그레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윤아도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갔다.

“좋아. 이 남자가 너한테 어울리는지 한번 봐볼게.”

하지만 앨리스는 갤러리에 들어가 오랫동안 뒤져보아도 결국 찾지 못했다.

“이상하다, 분명 몰래 한 장 찍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위기 진짜 대박이야. 윤아야, 그 사람 주위엔 평범하지 않은 포스가 있어. 정말 일반인이 아니야.”

윤아는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결국 사진을 보지 못했다.

“아아악, 내 사진은? 어렵게 남신님 사진을 찍었는데 왜 없는 거야 흑흑.”

발광하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자 윤아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찾지 못하겠으면 됐어. 나중에 사귄 다음에 마음껏 찍어도 되잖아.”

이 말을 들은 앨리스는 순간 우울해졌다.

“언제 나한테 호감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 사진도 내가 구석에서 몰래 찍은 거야. 혼자 앉아서 술 마셨어도 경계심이 대단하더라. 젠장, 사진 찍을 때 그 사람이 내 쪽을 보는 것 같아서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게 분명해.”

그렇게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 앨리스는 순간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그 사람 와인바에 자주 가지 않는단 말이야. 만난 횟수가 아주 적었거든.”

“그렇다면 다음에 만났을 때 용기 내어 연락처 물어봐봐.”

“내가 물어보지 않은 것 같아? 아예 내 말 무시해 버리던데.”

심윤아: “...”

여기까지 들은 윤아는 확신했다. 앨리스가 좋아하는 남자가 차도남이라는 걸.

“속상한 일 있는 것 같았어. 술 마실 때 모습이 엄청 울적해 보였거든. 사람 마음 아프게.”

심윤아: “...”

역시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땐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거였다.

술 마시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 아프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윤아야, 이러면 어때?”

앨리스는 갑자기 윤아의 팔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

“오늘 나랑 와인바에 가지 않을래? 보름 동안 기다렸는데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 넌 늘 내 행운의 여신님이잖아. 오늘 함께 가주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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