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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기다리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생명의 은인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었으니 수현은 분명 그녀의 사랑에 감동받을 것이다.

오 년 동안, 수현의 부모님도 그녀에게 감동받았다. 처음엔 받아들이기 싫어하면서 은인에게 갖추어야 할 태도를 취했다. 친근함은 정말 조금도 느껴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수현 대신 그의 부모님을 감동 시켰다.

이번 경매도 선희가 원하던 물건이 전시되었기 때문에 두 장의 초대장을 가져왔었다. 소영과 수현이 함께 가라고 말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건 선희가 그녀와 수현을 위해 만든 기회라는 것을.

여기까지 생각한 소영은 앞으로 다가가 침실의 문을 노크했다. 하지만 감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문밖에 서서 말했다.

“수현 씨, 저녁에 열리는 경매에 갈 거야?”

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자 멈칫했다.

진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원하던 물건을 떠올리니 아무리 귀찮아도 결국 효심 깊은 아들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래.”

그는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가 가겠다고 하자 문 밖에 서 있던 소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겠다고 하니 참 다행이었다.

“그러면 내가 저녁에 찾아갈게. 경매에 입을 옷을 준비해야 해서.”

“응.”

경매에 함께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영은 너무 행복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수현이 그녀와 함께 가주겠다는 건 그녀에게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영은 돌아간 후, 급하게 디자이너를 찾아서 자신에게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타일로 꾸며달라고 했다.

저녁이 되었을 무렵, 그녀는 15cm에 가까운 힐을 신고 수현을 찾으러 갔다.

오늘 자선 경매는 고선 그룹이 개최한 것이다.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서원은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이번 경매도 그중 하나였다.

이 소식을 퍼뜨리자 현장엔 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왔었다.

오늘 저녁의 피날레는 아무 신비로운 서프라이즈였다.

심지어 고고학계 전문가들도 경매에 참석했다.

차에서 내릴 때 소영은 너무 높은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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