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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윤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잠시 후 우진은 머쓱한 듯 자신의 머리를 쓱쓱 만졌다.

너무 마음을 놓아버린 탓일까, 저도 모르게 말실수를 해버렸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곱씹으며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몇 분 후 윤아가 먼저 어색한 침묵을 깨줬다.

“비서님. 다음 경매품은 저 대신 값을 불러주세요.”

“다음이요?”

우진은 곧바로 수첩을 펼쳐 다음 경매품이 고급스러운 옥 팔찌임을 확인했다.

“윤아 님. 이게 마음에 드세요?”

우진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탓이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 윤아가 옥을 좋아한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행인 것은 이선우가 사전에 그에게 윤아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이 있거든 그녀를 도와 얼마를 부르던 무조건 낙찰받도록 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돈은 선우의 계좌에서 나가도록 하라고 말이다.

윤아는 싱긋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우진은 다음 경매품이 나올 때쯤에 잔뜩 긴장한 채 자리를 잡았다.

다음 경매품이 아마 오늘 밤의 피날레인듯했다.

윤아는 사뭇 진지하게 기다리는 우진을 보며 당부했다.

“다들 한바탕 하기까지 기다렸다 값을 불러요.”

우진이 힘껏 머리를 끄덕였다.

장내에는 어느새 줄줄이 값을 부르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옥 팔찌의 가격은 빠르게 6억 원에 치달았다.

6억 원이라는 가격에 값을 부르던 사람들도 주춤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남은 사람은 둘 밖에 없었다.

그때 윤아가 우진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에 우진이 막 팻말을 들어 값을 부르려 했는데 마침 그때 앞쪽 VIP 석에서 누군가 선수를 쳤다.

“8억.”

우진도 8억을 부르려 했는데 저쪽에서 먼저 외칠 줄은 몰랐던 탓에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선우의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그도 만만치는 않았다.

“9억.”

옆에 있던 윤아가 입을 열기도 저에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우진.

윤아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우진의 활활 타오르는 열정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닫았다.

강소영은 호기롭게 값을 불렀다가 그에 따라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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