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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시간을 한 눈 확인한 윤아는 앨리스에게 물었다.

“네 남신님은?”

그녀의 질문에 앨리스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난 그가 올지 안 올지도 몰라.”

윤아는 눈에 띄게 죽상이 된 앨리스의 모습에 웃으면서 어깨를 다독여줬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 운에 한 번 맡겨보는 셈 치지 뭐. 안 오면 내가 여기서 너랑 같이 있어 줄게. 여기 분위기도 좋으니 한두 시간 앉아있는 건 일도 아니겠어.”

앨리스는 냉큼 웃으며 다정하게 윤아의 팔짱을 꼈다.

“윤아야. 넌 정말 나한테 너무 잘해줘. 우리 꼭 영원히 함께하자.”

둘은 그 후로 한참 동안 이곳 와인바에 더 있었다.

그 사이에 서너 명의 남자가 술잔을 손에 들고 윤아의 옆자리에 앉으며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어 했지만 모두 윤아에게 단칼에 거절당했다.

앞의 몇 명은 그렇게 거절을 당한 후 체면이 있으니 금방 자리를 떴지만 마지막 그 남자는 달랐다.

그는 윤아의 완곡한 거절의 표시를 듣고도 떠나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윤아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윤아:“?”

“거절한 이유요.”

남자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 생각엔 친구 하는 것 정도는 딱히 나쁠 것도 없어 보이는데.”

윤아는 그의 생각을 눈치 챈 듯 말했다.

“저 결혼 했어요.”

윤아의 말에 상대방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잠시 후 그는 아쉬워하며 손을 흔들었다.

“네. 실례했네요. 그럼 전 이만.”

그가 떠나간 후 앨리스가 장난기 어린 말투로 윤아에게 말했다.

“너 남자 쳐내는 기술도 참 독하다 정말. 예전엔 이 정도 아니었는데 이젠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구나.”

윤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네가 보기에도 이 방법이 더 낫지 않아? 귀찮은 일도 줄이고 말이야.”

“네 남자 운도 줄이겠지. 언제 솔로 탈출할래?”

“그게 뭔데? 난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남자가 대수야?”

앨리스는 집에 있는 두 귀여운 꼬맹이들을 떠올리고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흥. 나도 그런 귀여운 아이가 있었으면 남자 따위 필요 없을 텐데. 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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