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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소란스럽던 복도가 한순간 고요해졌다.

윤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윤아의 어깨에 기대어 쓰러져있었다.

윤아는 진정 후 손을 뻗어 수현을 밀쳐냈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움직임도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 방금까지...

“심공주.”

윤아가 다시 한번 그를 밀어내려고 할 때, 그녀의 몸에 기대어 있던 수현이 작게 웅얼거렸다.

수현이 윤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어 거의 윤아의 귀에 대고 말하는 격이었다.

덕분에 윤아는 수현의 목소리를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윤아는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시선을 내려 그의 곁에 있는 아름답고 쇠약한 그를 한 눈 보았다.

방금 그가 중얼거린 건 윤아의 애칭이다..

수현에게서 풍겨오는 지독한 술 냄새로 보아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신 모양이다.

윤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멀리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아?”

앨리스다!

윤아는 사색이 되어 수현을 밀쳐냈다.쿵!

만취 상태인 그는 윤아의 손에 의해 밀쳐진 후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수현이 뒤로 자빠질 것 같자 윤아가 얼른 다시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지만 수현이 너무 무거운 탓에 오히려 윤아가 그 힘에 못 이겨 그의 몸 위로 자빠졌다.

하필 이때 앨리스가 올 건 뭐람.

앨리스는 윤아가 수현의 몸 위에 자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윤아야. 너??”

윤아:“...”

윤아는 숨을 한번 크게 쉰 후 침착하게 앨리스 앞에서 수현의 가슴을 받침대로 삼고 몸을 일으켰다.

앨리스는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에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반면 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어디서 나타난 취객인지 여자 화장실에 쳐들어오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 날 덮치려 들잖아.”

그녀의 말에 앨리스는 깜짝 놀라 물었다.

“널 덮쳐? 서, 설마?”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친구인 윤아를 보고 그래도 친구를 믿기로 했다. 하지만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사람은...

생각 끝에 앨리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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