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4화

비록 그 별다른 얘기는 더 없었지만 앨리스가 무슨 생각인지 윤아가 모를 리가 없었다.

윤아는 입술을 깨물며 핸드폰을 껐다.

성인이 되어서 남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안 되는 건 맞지만... 수현과 소영이 사귀는 걸 알고 있는 이상 윤아는 그 사실을 친구에게 말해줄 의무가 있었다.

원래는 내일 일어나서 앨리스에게 말해주려 했는데 그녀가 이 밤중에 그렇게 뛰쳐나갈 줄은 몰랐다.

윤아는 고민 끝에 결국 앨리스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앨리스. 할 말이 있는데 통화 가능해?」

그러나 이 문자를 끝으로 앨리스는 답장하지 않았다.

윤아는 그래도 참을성 있게 2분은 기다려줬으나 여전히 답장이 오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의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차가운 기계음에 윤아는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듯했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는 윤아.

‘지금 전원 끈 거야?’

무슨 일이라도 난건지 아니면 그냥 윤아와 상종하고 싶지 않은 건지.

윤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도 사람마다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도 필요하다는 것도.

하지만 어떻게 이걸 그냥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어차피 이대로 그냥 돌아가 잠을 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앨리스가 핸드폰 전원까지 꺼버린 걸 보아 지금으로선 윤아가 뭘 해도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 같았다.

그녀와 앨리스는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이가 늘 좋았다. 윤아는 가능하면 최대한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윤아는 결국 충동을 자제하고 방으로 돌아가 누웠다.

훈이는 여태 자지 않고 윤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윤아가 돌아오자 그는 얼른 옆쪽으로 가 쪼그린 채 그 작은 손으로 옆자리를 탁탁 치며 말했다.

“엄마.”

윤아는 복잡한 마음으로 외투를 벗고 침대에 누웠다.

윤아가 머리를 대기 바쁘게 훈이가 그녀의 품에 폭 안겨 왔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그의 말에 윤아가 정신이 돌아오며 미안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