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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진 비서도 날 위해 그러는 거니까 탓하지 마.”

선우가 싱긋 웃었다.

“아마 미래의 상사가 다른 사람이 될까 봐 그랬을 거야.”

그의 말 속엔 뜻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걜 보면 어떤 느낌인데?”

선우의 질문은 직설적이고 날카롭다.

“미안. 내가 선 넘었나? 5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벗어났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만.”

하긴, 5년이나 흘렀는데.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못 털어낼 일이 뭐가 있겠는가.

윤아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아냐, 괜찮아. 묻고 싶으면 물을 수도 있지. 수현 씨는 이젠 나한테 낯선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에게 가슴 떨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말이 안 된다.

“그래?”

선우는 믿는건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는 표정으로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됐어. 난 네가 아직도 그곳에 머물러있는 줄 알았어.”

“그럴 리가.”

윤아가 웃으며 말했다.

둘은 더 말하지 않았다. 이 화제가 불편하단 걸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으니까.

선우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윤아의 어깨에 손을 놓고 밀며 나아갔다.

“가자. 이제 자야지. 여긴 내가 계속 있을게. 앨리스가 아무 일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제일 먼저 너한테 알릴 테니까 걱정 말고.”

“하지만...”

윤아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네가 계속 있어 주는 것도 좀 미안하고. 아니면 역시 내가...”

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선우에 의해 방까지 밀려갔다.

윤아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 하자 선우가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누르며 말했다.

“쉿.”

그의 중저음 보이스는 마치 유유히 흘러나오는 첼로 소리 같이 매력적이었다.

“훈이랑 윤이 깨겠어. 얼른 들어가.”

그의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는 마치 불꽃같이 윤아의 입술에 닿여왔다. 그녀가 정신이 돌아왔을 땐 황급히 그를 밀어내기 바빴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손을 거둔 선우. 그의 눈빛은 맑고 청렴해 마치 조금 전 행동은 그저 순수하게 윤아를 조용히 시키려는 의도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듯했다.

윤아는 하는 수없이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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